비욘드큐레이션은 단순한 작품 소개를 넘어,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시선, 창작 이야기, 예술 생태계 전반의 흐름을 함께 조망하는 아트 저널 플랫폼입니다. 작가 인터뷰, 신작 소개, 전시 소식, 컬렉션 리포트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통해 예술의 맥락과 가치를 더욱 깊이 있게 전합니다.
비욘드큐레이션은 단순한 작품 소개를 넘어,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시선, 창작 이야기, 예술 생태계 전반의 흐름을 함께 조망하는 아트 저널 플랫폼입니다. 작가 인터뷰, 신작 소개, 전시 소식, 컬렉션 리포트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통해 예술의 맥락과 가치를 더욱 깊이 있게 전합니다.
Beyond Curation #002
경계를 넘는 손끝들
우리는 종종 ‘예술’이라는 말을 장르로 정의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만드는 작업은, 스스로를
정의하려 들기보다 경계와 언어 바깥에서 느리지만 강하게 빛을 발합니다. 이번 큐레이션에서는 갤러리샤인의
아티스트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현대 예술 생태계에서 어떤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조명합니다.
Beyond Curation #002
경계를 넘는 손끝들
우리는 종종 ‘예술’이라는 말을 장르로 정의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만드는 작업은, 스스로를
정의하려 들기보다 경계와 언어 바깥에서 느리지만 강하게 빛을 발합니다. 이번 큐레이션에서는 갤러리샤인의
아티스트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현대 예술 생태계에서 어떤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조명합니다.
그림자는 빛이 있음을 말한다.
우리는 종종 빛을 이야기하지만, 그림자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그러나 예술은 언제나 이 둘을 함께 다루어 왔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 설명되지 않는 것, 말로는 도달할 수 없는 감정의 층위들을 포착하기 위해 — 예술은 존재해왔습니다.
그림자 안에는 삶의 불균형이, 인간적인 결핍이, 그리고 이해되지 않은 감정들이 머뭅니다. 그 안을 뚫고 나가는 빛은 때로는 색으로, 때로는 선으로, 또 어떤 날은 소리나 형체로 드러납니다. 이 큐레이션은 그런 빛과 그림자의 경계에 서 있는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담고자 합니다.
이곳에 소개되는 예술가들은 발달장애라는 언어적 틀 너머에서, 스스로의 감각으로 세상을 읽고 표현합니다. 이들에게 있어 표현은 ‘설명’이 아닙니다. 그림은 말보다 빠르게 감정을 옮기고, 색은 단어보다 깊게 마음을 누릅니다. 손끝에서 나오는 붓질, 단순한 반복의 리듬, 파편처럼 흩어진 도형들은 각각의 고유한 문법입니다.
어떤 이는 선 하나로 하루를 기억하고, 어떤 이는 색의 충돌 속에서 자신을 정리합니다. 창작은 이들에게 ‘치유’가 아니라 존재의 증명이며, 세상과의 대화입니다. 그들의 작업에는 ‘왜’라는 질문이 사라지고, ‘어떻게’라는 놀라움만이 남습니다.
예술은 감정과 존재를 드러내는 가장 순수한 언어
우리가 생각하는 ‘예술’ 은 단지 기술의 숙련도나 형태의 완성도를 기준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술은 인간 존재의 깊은 내면을 표현하는 가장 순수한 언어이며, 타인과 연결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감각을 확장시키는 정서적·사회적·철학적 행위입니다. 예술은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며, 결과보다 존재의 진정성을 드러내는 과정 그 자체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발달장애 예술’은 ‘특수하거나 구분된 예술’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본질적인 예술의 형태입니다. 언어가 아닌 색으로, 규칙이 아닌 감정으로 표현된 이들의 작업은 형식에 매이지 않은 가장 자유로운 창작이며, 결핍이 아닌 다른 방식의 시선과 세계관을 통해 예술이 얼마나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갤러리샤인(Gallery Shine)은 발달장애 예술가를 ‘돕는’ 플랫폼이 아니라, 그들의 고유한 예술성과 창작의 진정성을 사회와 연결해주고 조명하는 하나의 무대입니다. 우리는 결과만을 전시하지 않습니다.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작가의 감정, 손끝의 흔적까지, 그 자체가 예술로서 인정받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경계를 허물고 감동을 확장하는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예술이 제도나 기준을 넘어서야 한다면, 그것은 바로 이곳처럼 서로 다른 방식의 감각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지나쳤던 표현 방식들.. 가령 단어의 위치가 낯설고, 형태가 흐릿하며, 규칙이 보이지 않는 그 모든 작업들은 사실 우리 사회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감각의 생태계입니다.
우리는 이 큐레이션을 통해 하나의 가능성을 엽니다. 예술은 원래 그렇게 시작되었으니까요. 의심, 오해, 침묵, 그리고 감각. 그 모든 것이 겹겹이 쌓여 결국 하나의 언어가 되는 과정을 함께 지켜봅니다.
예술이 제도나 기준을 넘어서야 한다면, 그것은 바로 이곳처럼 서로 다른 방식의 감각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지나쳤던 표현 방식들.. 가령 단어의 위치가 낯설고, 형태가 흐릿하며, 규칙이 보이지 않는 그 모든 작업들은 사실 우리 사회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감각의 생태계입니다.
우리는 이 큐레이션을 통해 하나의 가능성을 엽니다. 예술은 원래 그렇게 시작되었으니까요. 의심, 오해, 침묵, 그리고 감각. 그 모든 것이 겹겹이 쌓여 결국 하나의 언어가 되는 과정을 함께 지켜봅니다.